[총선 D-27]민주 “어렵지만 힘내보자”

“‘졸장부’ 수십명이 떠난 자리를 채우고도 남을 ‘여장부’가 들어왔다.”

민주당이 18일 대표적인 여성운동가인 손봉숙(孫鳳淑)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이 입당하자 잔뜩 고무됐다. 탄핵소추안 가결의 후폭풍으로 당 소속 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의 탈당이 속출하는 가운데, 17일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에 이어 손 이사장까지 ‘구원투수’로 나서자 초상집 같던 당내에서 “힘내자”는 분발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손 이사장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정당을 만든다’는 명분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분당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고 생각했다”며 “정통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정국에 대해선 “탄핵 문제 때문에 여성단체에서는 나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했다. 지금은 모든 국민이 자기 생업에 충실하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 지금의 촛불시위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인 김 전 수석과 손 이사장의 합류로 중도개혁이란 당의 정체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전 수석의 조부는 김병로(金炳魯) 전 대법원장이며 손 이사장의 남편은 안청시(安淸市·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한국국제정치학회장.

한편 민주당은 이날 탄핵의 불가피성을 홍보하는 당보를 제작하고, 같은 내용의 신문 광고를 내는 등 탄핵 역풍에 공세적으로 맞서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김영환(金榮煥) 대변인, 이낙연(李洛淵) 의원 등이 ‘지도부 사퇴론’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