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남북한 공동 개발 핸드폰게임 삼일절부터 서비스

  • 입력 2004년 2월 23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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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인터넷을 통하여 공동개발한 핸드폰 게임이 삼일절부터 서비스된다.

북남교역(대표:유성훈)은 북한의 삼천리무역총회사와 인터넷을 통하여 공동 개발한 ‘독도를 지켜라’ 모바일 게임을 LG텔레콤 핸드폰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북한 기업이 남측 파트너인 북남교역과 함께 개발한 ‘독도를 지켜라’ 핸드폰 게임은 고이즈미총리 및 일본지도층의 독도망언에 대한 항변을 담고 있다.

LG텔레콤 BA(게임 등록 관리)업체인 가바플러스 강영진 사장은 “왜구들이 독도를 침범하는 것을 막는 게임”이라며 “한국 핸드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함께 독도 사랑을 심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삼천리무역총회사 박영수 게임개발팀장도 북남교역 현성주 기획 이사와의 인터넷 메신저 대화를 통해 “일본이 한반도를 반세기 동안 불법 점령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독도마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북한 사람들도 용납할 수 없었다”며 “남과 북이 함께 독도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게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팀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세계 시장에 같이 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남교역은 북한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는 ‘훈넷’을 통해 북측회사로부터 이메일로 회사 소개서, 초청장, 계약서, 개발자 소개서 등을 받았고, 통일부로부터 12월 12일 북한주민 접촉허가를 받은 후에는 직접 인터넷으로 북측과 게임 개발 협의를 진행했다.

북남교역은 매달 2개 이상의 게임을 북한과 공동 개발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하고, 2달뒤에는 해외 서비스까지 할 예정이다.

유성훈 북남교역 대표는 “북한업체와의 계약체결, 게임 개발까지 전부 인터넷으로 진행했다”며 “남북간에 연결된 인터넷 길이 이제는 교류협력의 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번 게임 프로젝트는 남북교류협력사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교역과는“북남교역으로부터 관련서류 일부를 제출받지 못한 상태로 내용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삼일절까지 반입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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