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대표, 퇴진 수용]崔이후 새 선장은…박근혜? 오세훈?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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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차기 대표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박근혜(朴槿惠) 의원. ‘박근혜 대안론’의 중심엔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모임에서 ‘최병렬 대표 사퇴’ 의견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낸 강재섭(姜在涉)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있다.

이들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외에 대안이 없다. 박 의원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안택수(安澤秀) 박승국(朴承國) 의원 등 TK 출신 일부 의원들을 만나 “박근혜 의원이 나서면 몸을 던져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 당내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장파들과 함께 ‘구당모임’을 결성해 최 대표 사퇴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이재오(李在五) 의원측은 박근혜 의원의 탈당 경력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안론’을 놓고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소장파 내에선 오세훈(吳世勳) 의원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패당’으로 전락한 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오 의원만큼 좋은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의 대표 추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정작 본인들은 여러 차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총선 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표를 맡는 게 부담스러운 탓에 대표를 하겠다는 ‘자천(自薦)’ 인사도 아직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 총선 정국을 일단 넘긴 뒤 전당대회를 재소집하자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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