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신년기자회견 "자주외교는 시대착오 美軍 후방이전 말아야"

  • 입력 2004년 1월 20일 16시 16분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합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0일 “주한미군은 남북 관계가 바람직한 상황으로 정착될 때까지는 움직여서는 안 된다”며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의 후방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마포당사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한반도가 안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균형자 역할을 해 온 주한미군을 후방으로 이전시키지 말 것을 정부와 미국에 강력히 충고한다”며 한미간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 총재는 또 “지구상에서 ‘자주(自主)’를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사는 나라는 폐쇄사회 북한밖에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자주외교’는 터무니없는 민족주의의 소산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외교에 대한 자세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김 총재는 “노 대통령이 총선 전 후보지를 확정하겠다던 공약의 이행을 총선에 이용하기 위해 미루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후보지는 총선 전에 확정돼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총선 물갈이 및 시민단체의 당선·낙선운동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위법 탈법적 낙선운동을 중단하고 부패한 정당, 믿고 맡길 수 없는 불안한 정당들을 물갈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개혁”이라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패 정당들이 기업에 대선자금을 강요하고 수탈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며 “그러나 기업에 대한 조사는 조속히 마무리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증대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공천과 관련해 김 총재는 “40, 50대를 중심으로 공천하되 노·장·청년층이 조화를 이루도록 함으로써 교섭단체 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특정당이나 특정 집단을 위한 국정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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