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의원 "盧 자꾸 그러면 안돼… 黨서 제동 걸어야"

  • 입력 2003년 12월 1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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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10분의 1’ 발언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비판론이 일고 있다. 우리당은 대외적으로는 “야당과 언론이 진의를 왜곡했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옹호했다.

안영근(安泳根·사진) 의원은 16일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이 14일 4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또 대통령직을 걸겠다고 했는데 자꾸 그러면 안 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발언의 의도는 이해하더라도 우리가 논평 등을 통해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뒤늦게 빗자루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주워 담기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와의 관계가 너무 종속적인 것 아니냐”고 당의 대응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당이 이런 모습을 보여야 노 대통령도 (국민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함부로 하거나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발언에 의총에 참석한 20여명의 의원은 순간 침묵에 빠졌으나 잠시 뒤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청와대 회동 현장에서는 야당측 참석자들도 노 대통령이 억울하니까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의총 뒤 일부 의원들은 ‘안 의원이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이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으면 당연히 당이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불법자금 모금을 지시한 것으로 검찰에서 추궁 받는다면 노 대통령도 조사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노 대통령은 측근들의 불법대선자금 모금을 지시했거나 알고 있었다면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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