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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2월 15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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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 대통령은 “내 발언을 폭탄선언으로 매도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 발언의 여진은 이날도 계속됐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정국 문제를 풀기 위해) 혹 떼러갔다가 10분의 1 발언으로 혹만 붙이고 왔다”며 “청와대 회동의 내용과 형식에 크게 실망했으며 당 대표로 있는 한 이런 회동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불법 자금을 (한나라당에 비해) 많이 받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정국 불안을 가져와 유감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이날 상임운영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하도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해서 그 자리에 앉아 얘기를 듣는 심정이 처량하고 착잡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검찰에 묵시적 또는 명시적 수사의 선을 그어주는 것이라고 느꼈다”며 “그게 아니라면 현재 진행 중인 대선무효소송에 치명적 영향을 줄까봐 초조한 심경에서 나온 계산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면서 오히려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원기(金元基) 공동의장은 이날 최고지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세상이 너무 믿어주지 않아 단호한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며 “우리는 선거문화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자부심 속에 선거를 치렀는데 언론과 여론이 그 문제를 다루는 데 형평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우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회동 직후에는 김 의장이 당-청간 사전 조율이 안 된 것을 지적하더니 이제 와서 노 대통령을 무조건 옹호하면 되느냐”고 꼬집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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