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희룡 “장외투쟁 적절치 않다”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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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사진)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안 거부에 대한 당 지도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26일 T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공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방송 진행자의 질문에 “지도부가 그런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원 의원은 이어 “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특검법안 재의 통과에 필요한 의석수가 안 될 것을 우려해 의회를 정지시키는 극한투쟁이 제대로 가는 것인지 국민의 눈이 두렵다”며 “재의를 통해서 정상궤도로 갈 수 있는 길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은 27일 비공개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원 의원의 발언은 해당 행위로 볼 수 있다”며 당기위원회 회부를 주장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만류로 물러섰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일부 젊은 의원들은 징계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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