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나라 단식은 무슨, 거리로 나가라"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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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이 한나라당의 대정부 투쟁을 ‘패배적이고 자학적인 방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조씨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chogabje.com)에 올린 글에서 의원직 사퇴나 단식투쟁은 소수여당이나 쓰던 수법이라면서 그런 구태 의연한 방식으로는 ‘좌파’와 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의지만 있으면 盧대통령의 권력남용을 견제할 수 있고 민주당과 연합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면서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가 국회를 마비시킬 만큼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다”고 비판했다.

대신 조씨는 “한나라당은 KBS 시청료 분리 징수 법안 통과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손을 떠난 KBS를 수복하는 것은 측근비리 특검 관철 이상의 전략적,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한나라당은 원내에서 단식할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와 대중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대중을 쟁취하지 못하는 야당은 정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작년에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념대치상황이 한반도의 절대적인 조건인 상황에서 ‘이념’은 가장 큰 전략”이라며 “주제와 우선순위를 잘못 선택한 지도자는 전투에서는 이길지 모르지만 전쟁에선 반드시 패배한다. 한나라당이 투철한 이념무장에 실패한다면 매번 헛수고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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