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孫회장 동창이 이영로씨 소개”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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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8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전략기획위원회(위원장 홍준표·洪準杓 의원)가 중심이 돼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의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최도술 전 비서관 관련 의혹=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이날 예결위에서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이영로(李永魯·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씨에게 소개해 준 사람은 최모씨로 손 회장의 고교 동기동창”이라고 주장했다. 최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

이 의원은 또 “최씨는 K사 사장으로 회사 매출액의 3분의 1을 SK에서 수주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최씨는 손 회장과 아주 가까운 데다 이씨가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도 최씨”라며 세 사람의 친분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은 예결위에 출석해 “최 전 비서관과 이씨가 굉장히 가까운 사이로 이 문제(SK 등으로부터의 금품 수수)에 같이 연관돼 있지 않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공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광재 전 실장 관련 의혹=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이날 예결위에서 “썬앤문그룹은 지난해 5월경 서울 강남의 모 호텔을 주상복합건물로 만들기 위한 용도변경 허가를 받기 위해 이 전 실장 등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올 4월 고도제한에 걸려 용도변경 허가가 나지 않자 썬앤문그룹 문모 회장이 술집에서 이 전 실장을 만나 돈을 돌려달라고 항의했으며 검찰이 이 부분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썬앤문그룹이 지난해 5월경 호텔 등에 180억원의 세금이 부과되자 이 전 실장 등에게 95억원을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세금이 23억원으로 낮춰졌다. 당시 국세청 고위 관계자인 S씨에게 직접 청탁을 했다는 게 썬앤문그룹 김모 부회장(여)측에 의해 확인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S씨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전 실장은 물론 누구에게서도 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 이 전 실장은 얼굴도 모르고 전화 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썬앤문그룹이 농협 원효로지점에서 115억3200만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이 전 실장 등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썬앤문그룹 김준영 홍보이사는 “주상복합건물 사업은 사업성이 없어 포기한 것이며 세금 감면이나 대출 과정에선 이 전 실장 등에게 금품로비를 벌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호철(李鎬喆) 대통령민정1비서관은 18일 “썬앤문 김 부회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나를 통해 노 후보측에 95억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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