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한국 파병원칙 워싱턴 기대 못미쳐”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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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17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결과를 사실 위주로 보도하면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보다는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를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재배치 조치가 전쟁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한국에 확신시켰다는 내용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언제, 그리고 어느 지역에 한국군이 추가로 파병될지는 불투명하다”며 “주한미군을 비무장지대(DMZ)로부터 옮기는 문제 등 양측은 주한미군 재배치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서울발로 전했다.

AFP통신은 럼즈펠드 장관이 회담 결과에 대해 “실제적(sub-stantive)이었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재건 목적 3000명 규모의 비전투병 파병 원칙은 워싱턴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통신은 럼즈펠드 장관이 노 대통령을 면담할 때 “이라크 주둔 미 중부군 사령관인 존 애비제이드 장군은 치안유지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요구 수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또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며 럼즈펠드 장관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 모습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CNN은 ‘럼즈펠드 한국의 폭풍 속으로 날아가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전투병 파병 등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서울 시내 곳곳에 경찰들이 포진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럼즈펠드 장관이 17일 방문한 국방부 주변에 시민들이 몰려들어 “럼즈펠드 고 홈(go home)” 등을 외쳐대 럼즈펠드 장관이 정문 대신 옆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간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BBC방송도 ‘럼즈펠드 한국 시위대를 만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럼즈펠드 장관의 방한과 추가 파병을 반대하는 시위를 봉쇄하기 위해 서울 시내는 진압경찰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서울발 기사를 이날 타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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