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원장 현기영)이 분단 이후 단절된 남북 문학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문화에 대한 상호이해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1999년 전집 발간에 착수한 지 5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 분단 이후 북한의 문학작품들이 남한 정부에 의해 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D롬 1장으로 나오는 ‘통일문학전집’에는 남측 작가 746명, 북측 작가 258명 등 모두 1004명의 작품 5378편(남한 작품 4406편, 북한 작품 972편)이 수록됐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등 4개 분야의 작품과 장르별 해제로 구성됐으며 200자 원고지로 총 40만장이 넘는 분량이다.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권영민(서울대) 이선영(연세대) 최동호 교수(고려대) 등 기획위원들은 북한 사회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발간한 문학사 자료와 북한 조선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문예 월간지 ‘조선문학’을 참고해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으로는 남북한 문학사에서 모두 중요하게 언급됐는가 등을 우선 고려했다. 또 남한문학의 경우에는 분단 현실을 다룬 작품, 북한문학의 경우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점수를 더 주었다.
문예진흥원은 북한 문학의 저작권 계약을 위임받은 중국 연변문학월간사를 통해 북한 조선문학예술출판사에 판권료 1억50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문예진흥원은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은 대학 및 연구소, 도서관 등 전국 158개 기관에 ‘통일문학전집’ CD롬을 배포할 계획. 일반인은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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