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작가 1004명 5378 작품 CD롬 담은 '통일문학전집' 발간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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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2000년까지 남과 북에서 발표된 대표적인 문학작품들을 한데 모은 ‘통일문학전집’이 발간됐다.

문예진흥원(원장 현기영)이 분단 이후 단절된 남북 문학의 성과를 정리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문화에 대한 상호이해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1999년 전집 발간에 착수한 지 5년여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 분단 이후 북한의 문학작품들이 남한 정부에 의해 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D롬 1장으로 나오는 ‘통일문학전집’에는 남측 작가 746명, 북측 작가 258명 등 모두 1004명의 작품 5378편(남한 작품 4406편, 북한 작품 972편)이 수록됐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등 4개 분야의 작품과 장르별 해제로 구성됐으며 200자 원고지로 총 40만장이 넘는 분량이다.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권영민(서울대) 이선영(연세대) 최동호 교수(고려대) 등 기획위원들은 북한 사회과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발간한 문학사 자료와 북한 조선문학예술출판사에서 발행하는 문예 월간지 ‘조선문학’을 참고해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 기준으로는 남북한 문학사에서 모두 중요하게 언급됐는가 등을 우선 고려했다. 또 남한문학의 경우에는 분단 현실을 다룬 작품, 북한문학의 경우는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점수를 더 주었다.

문예진흥원은 북한 문학의 저작권 계약을 위임받은 중국 연변문학월간사를 통해 북한 조선문학예술출판사에 판권료 1억50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문예진흥원은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은 대학 및 연구소, 도서관 등 전국 158개 기관에 ‘통일문학전집’ CD롬을 배포할 계획. 일반인은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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