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원씨 "盧, 민주 300억 증발 알고 탈당"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1시 37분


코멘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 직접적인 원인은 금고에서 사라진 300억원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강도'라고 표현,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회장은 "장부상으로 있는 돈이 실제로 없다는 건 중대한 일인데, 구주류는 '관행'이라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나에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회장은 이어 "기업에선 1억원만 없어져도 난리가 나는데, 정말 (민주당은) 강도 같은 놈들"이라며 "이런 얘기 못하는 노대통령이 바보다.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한나라 '300억 증발설' 수사촉구

또 강회장은 노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난 대통령 의중을 꿰뚫어 보는 사람이다. (노대통령의)언급은 없었지만, 정황상 이 문제가 탈당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면서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나온 것이지 배신한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강회장은 선봉술씨에게 준 9억여원에 대해서도 "나는 소위 386을 비롯한 대통령 측근들에게 '돈 문제만큼은 깨끗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입장"이라며 "선씨가 유혹에 많이 넘어갈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징징거릴 때 그냥 두면 다른 곳에서 부정한 돈을 받는 등 사고칠까봐 예방 차원에서 도와줬다"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강회장은 "난 원래 집에 현금으로 5억~10억원을 두고 쓴다"며 지난해 11월과 12월에 2억, 1억, 3억5천, 3억원씩 네 번에 걸쳐 선씨에게 현금으로 빌려줬다. 일부는 회사 돈이고 일부는 내 돈이며 관련된 회계장부는 모두 검찰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회장은 노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골프치는 사이라면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니냐.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기도 한다. 청와대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지만, 내가 싫어 가지 않는다"며 "노대통령이 당선된 후 '빈 손으로 가서 빈 손으로 나오라'고 했다. (임기가)끝나면 평생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이같은 강씨의 발언에 대해 "노대통령이 지난번 강씨와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할때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민주당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했는지 의문 투성이"라며 "강씨의 입을 빌리지 말고 노대통령이 직접 자신이 파악했다는 민주당 자금관계와 자신의 자금문제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노대통령이 어제 "안대희 중수부장 때문에 죽을 맛"이라고 한 것은 측근비리 수사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