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총리 “더 강력한 부동산대책 요구는 사회주의적…” 발언 논란

  • 입력 2003년 10월 31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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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金振杓·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회주의’ 발언이 네티즌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부총리는 30일 오전 금융기관장 간담회를 마친 뒤 모 인터넷신문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면 사회주의적 방법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대답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재경부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김 부총리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김성자’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김진표 장관은 강남의 꼭두각시인가! 투기꾼들의 앞잡이인가! 서민들은 물가 올라, 집값 올라 이제 도저히 이 나라에서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오늘 내일 말이 다르니 도저히 이제는 못 믿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성진(金聖眞) 재경부 공보관은 “김 부총리의 발언은 ‘우리가 사회주의 식으로 주택 수요 자체를 제한할 수는 없지 않느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주택 안정 방안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재경부 홈페이지에는 “김 부총리의 발언에 공감합니다.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여러 가지 대책에 반대합니다. 거래허가제라고? 여기는 사회주의국가가 아닙니다”(필명 ‘반사회주의’)라며 김 부총리를 옹호하는 글도 일부 올라왔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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