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核강경발언 중단요구 평양 장관급회담 밤샘협상

  • 입력 2003년 10월 17일 0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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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남북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6일 남측은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핵 문제와 관련된 강경발언 중단, 2차 6자회담 수용, 9차 이산가족상봉 행사의 연내 개최를 북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은 비전향 장기수 송환, 금강산 지역에 2만평 규모의 초대형 면회소 건설 등을 요구해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밤샘 협상을 벌였다.

북측 단장인 김영성 내각 책임참사는 환송만찬사에서 “실천 없는 민족공조는 빈말에 지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압박 대신에 북측이 주장해 온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 및 북한의 핵포기 동시이행’ 노선에 남측이 동조할 것을 요구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답사에서 “주먹을 펴 악수할 때 평화적 해결의 길이 열린다”며 북측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2차 6자회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북측이 위협적인 언동을 계속하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진다”며 북측 태도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측은 밤샘 절충을 통해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자세 변화 △경제협력추진위, 장관급회담, 이산가족행사의 다음 일정을 최종 공동보도문에 담는 것에 주력했다. 한편 북측은 전날까지 요구하던 남측 반북 보수단체의 해체 문제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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