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나도 '언론탓만 하는 바보' 인가"

  • 입력 2003년 9월 30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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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민생문제를 다루는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 활동에 대해 언론이 무관심하다며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분은 신문 방송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관련 보도를 별로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건강보험, 국민연금, 노인과 장애인복지 등 그야말로 구체적인 민생문제를 다루는 위원회임에도 언론이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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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유 의원은 "언론은 정무위나 법사위 문광위처럼 야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인물을 마구잡이로 불러내거나,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싸우거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합하는 등 낯선 정치현상이 나타나는 위원회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입만열면 사설과 칼럼에서 민생정치를 하라고 연일 정치권을 압박하는 언론이 정작 민생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 이 역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을 비판한 것을 두고 거대 신문사들은 '바보는 언론 탓만 한다'며 비아냥섞인 역공을 퍼부었다"면서 "오늘 국정감사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하고 있는 나도 언론 탓만 하는 바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사는 동물이며 파렴치범만 아니면 욕을 먹더라도 언론에 보도되는 게 보도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라며 "언론이 정치적으로 싸우는 장면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한 민생문제보다 정치공방에 몰두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는 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통합신당 문제와 관련 "요즘 신당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분이 있는 것처럼 보도될까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다"며 "조만간 대통령의 당적 변경문제와 신당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생각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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