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YS가 安風 진상밝혀야”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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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 예산 불법 전용 의혹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28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삼재(姜三載) 의원이 ‘안풍(安風)’ 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24일 박종웅(朴鍾雄) 의원에게 ‘김 전 대통령이 안풍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복잡한 문제가 풀린다. 김 전 대통령께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YS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 의원은 박 의원에게 의견을 전달하기 전 같은 당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우리 당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고 가기 위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진상을 밝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는 내 개인 의견이 아니라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25일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95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지원된 안기부 자금은 YS의 92년 대선 잔금”이라고 주장하자 박종웅 의원은 “‘안풍’사건은 DJ의 비자금을 밝힌 데 대한 표적사정인 만큼 정치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26일 “잘못된 정치재판에 대해 바로잡을 생각은 않고 정치자금, 대선자금을 언급하는 것은 자중지란만 생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진상공개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남경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진상공개를 계속 거부할 경우 소장파 의원들과 구체적인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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