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학원단지 조성 논란…盧, 부처간 협의미흡 질책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51분


코멘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3일 건설교통부의 판교신도시 예정지구 내 학원단지 조성 추진 방침과 관련해 정부 부처간의 협의가 미흡한 점을 질책한 뒤 계획 추진 과정에서 치밀한 연구와 토론을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건교부의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추진에 대해 전날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가 국정감사에서 “신문 보고 계획을 알았다”고 답변한 사실을 지적하며 윤 부총리와 최종찬(崔鍾璨) 건교부 장관을 질책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부처간 이견은 자연스러우나 장기간 협의가 없어 손발이 안 맞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문제”라고 질책했다.

한편 회의에서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은 “판교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학원단지 조성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므로 차제에 정부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 부총리는 “정부가 학원을 유치하는 것은 사교육을 부추기는 행위로 교육적인 것이 아니다”고 거듭 건교부 계획에 반대했다. 최 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중이며 교육부와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