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탈당前 당에서 제명해야"

  • 입력 2003년 9월 23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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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탈당 여론이 당 내외에서 노골적으로 일고 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에 남아 있는 사람에 대해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몰아붙이는 ‘해당행위’를 했기 때문에 당원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이 탈당을 독립변수로 활용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가 대통령의 탈당을 독립변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면서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절차를 밟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뭔가 계산을 잘못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노 대통령을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이 말을 하기가 무색하다”면서 “웬만하면 대통령과 함께 가려고 했는데 지역 민심이 굉장히 나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내외 등이 태풍 ‘매미’가 상륙한 지난 12일 저녁 뮤지컬을 관람한 것에 대해 “놀랄만한 일로 관람 중 돌아갈 것을 권유한 참모도 하나 없는 노 대통령은 참으로 운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매미 태풍은 경상도를, 신당이란 태풍은 민주당을 휩쓸고 갔는데 청와대는 태풍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적 공황에 빠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이 탈당할지, 탈당 후 어떤 행보를 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탈당 문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은 같은 날 이 문제와 관련해 “노 대통령이 민주당적을 갖고 총선을 치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봐도 된다”면서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면 이후 무당적(無黨籍) 정책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탈당 이후 통합신당 입당에 대해서는 “정국상황이 유동적이므로 상황이 닥치면 판단할 일”이라고 직답을 피했다.

그는 ‘무당적 정책연합’에 대해 “대통령이 사안에 따라 모든 정당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해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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