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60대-'5, 6共인사' 퇴진론 확산

  • 입력 2003년 9월 5일 18시 48분


코멘트
한나라당의 영남권 중진의원들을 겨냥한 소장파 의원들의 ‘용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4일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5, 6공 출신 의원 용퇴론’을 제기했던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5일에는 당 청년위원장직을 내놓고 5, 6공 출신 의원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오 의원은 5일 “오늘 오전 청년위원장직 사퇴서를 대표비서실장에게 제출했다”며 “어제 연찬회에서 밝힌 대로 오늘 지구당 핵심당직자회의를 소집해 지구당위원장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알렸다”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저녁 오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긴 호흡을 갖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 외에 원희룡(元喜龍) 남경필(南景弼) 권영세(權寧世) 권오을(權五乙) 이성헌(李性憲) 박종희(朴鍾熙)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도 당내에서 ‘60대 용퇴론’과 ‘5, 6공 출신 의원 용퇴론’을 주장하며 물갈이 여론을 대세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다.

이들 중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권오을 의원 등은 오 의원에 이어 조만간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젊은 소장파 의원들의 ‘중진 퇴진’ 압박은 확산될 기세이다.

이 같은 ‘파상공세’에 몰린 일부 의원들은 소장파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펴고 있다.

물갈이론을 주장하는 수도권 출신 소장파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 후 ‘상향식 공천제’와 ‘분권형 지도체제’를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에 앞장섰던 사람들인 만큼 이제 와서 ‘나이’와 ‘출신’을 기준으로 물갈이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민주화를 위해 상향식 공천이 필요하다며 당헌당규를 고치자고 해놓고, 6개월도 안돼 이를 무시한 채 물갈이론을 내세운다면 동조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이에 앞서 4일 연찬회에서 “당 개혁안을 만든 분들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개혁안을 만들 때 상향식 공천 문제를 사려 깊게 성찰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