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비주류 全大타협시도 실패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42분


민주당내 주류-비주류는 25일 신당추진 관련 임시전당대회의 안건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10인 대화조정기구’ 회의를 열고 막판타협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날 밤 늦도록 계속된 협상에서도 합의점은 쉽게 도출되지 않았다. 통합신당 방안으로 주류는 ‘신설합당식’(민주당 밖에 추진기구를 만들어 민주당과 신당이 합당하는 방식)을, 비주류는 중도파가 제안한 ‘흡수합당식’(민주당 내에 수임기구를 구성해 당 밖 신당세력을 병합하는 방식)을 주장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의에서 비주류측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은 당초 의제로 제기했던 ‘당 해체냐, 유지냐’를 택일하자는 입장에서는 일단 한발 양보했다. 즉 의제를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로 좁힘으로써 주류측이 주장해 온 ‘통합신당’ 제의를 수용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주류측도 의제를 ‘통합신당이냐, 리모델링이냐’의 택일에서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로 한발 물러서 한때 협상 타결의 돌파구를 찾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류 강경파 내부에서는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묻는 자체가 흡수합당을 전제로 한 것인 만큼 당초 ‘통합신당과 리모델링’ 중 택일하자는 것과는 취지가 다른 대국민 기만행위(천정배·千正培 의원)”라는 반발이 나왔다.

주류 강경파들은 더 이상 신당 논의를 하지 않기로 한 이날 잠정 합의내용에도 난색을 표시했다.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신당을 할 경우 전대 이후라도 당 밖의 신당세력과 연대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해야 한다”며 “아예 추가 논의를 봉쇄한다는 것은 결국 신당추진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주류측은 대화조정기구에서 끝내 비주류와 정치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일단 당무회의에서 표결처리를 시도하되 표결이 무산될 경우 독자적인 신당추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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