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의혹 2라운드]金 검사측 “압력행사 실체 밝히겠다”

구속된 김도훈 전 검사의 공동 변호인단 대표 오성균 변호사가 22일 청주지검 앞에서 수사 외압을 입증할 자료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연합

김도훈(金度勳·37·사시 38회) 전 청주지검 검사가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몰래카메라 사건과 관련해 제기했던 ‘외압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몰래카메라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검사의 변호인단이 22일 “김 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받은 압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있다”고 새로운 주장을 꺼냈기 때문.

그동안 김 전 검사는 양 전 실장에게 사건무마 청탁을 한 청주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50·구속) 비호세력 의혹을 제기했으나 대검 감찰팀은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변호인단이 일지 등 구체적인 자료가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외압문제는 2라운드를 맞았다.

문제는 실제로 그런 자료가 있는지와 김 전 검사가 명예훼손 혐의 등을 무릅쓰고 자료를 공개할 것인지다.

변호인단은 현재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공개를 설득하고 있으나 김 전 검사가 최종 결심을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검사가 자신을 구속한 청주지검의 간부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어 자료 공개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변호인단은 “김 전 검사의 자료가 대검 감찰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압력 행사의 실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료가 구체성이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면 김 전 검사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검찰이 이날 “김 전 검사의 변호인단이 주장하는 사안들은 김 전 검사가 이미 제기했던 주장”이라고 일축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주=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