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부산사단', 내년 총선 폭풍의 눈으로 부상

  • 입력 2003년 8월 17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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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친(親) 노무현 핵심인사들이 부산 출마를 위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내년 부산 총선판도에서 '노무현 사단'이 폭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지역은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대항마'를 점검하며 표밭을 다지는 등 수성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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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으로 이어질 것"

노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부터 20여년동안 함께 일해온 최도술 총무비서관이 부산 출마 뜻을 밝힘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서의 '노무현 사단' 구체화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인 여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들에게 출마나 탈당을 직접 지시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심저심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벌써 "이 같은 움직임의 화룡정점은 노 대통령의 탈당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즉 노 대통령은 '형식상 무당파, 내용상 개혁신당파'의 모습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도술 비서관은 "노 대통령이 최근 불러 '과거 내 지역구(부산 북·강서을)에서 출마하는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전파하고 의정생활로 뒷받침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서 이를 수용키로 4~5일전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해성 전 수석은 출마 위한 사퇴 보고에 노 대통령이 "고맙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 맡고 있는 정윤재 최인호씨 등과 김정길 전 행자장관, 조성래 변호사, 이해성 홍보수석, 최도술 비서관 등이 가세하면 부산지역에 노무현 직계 세력이 구축되는 셈이다.

▼전운 감도는 부산 총선판도

청와대의 친 노무현 핵심인사들이 대거 부산 출마를 위해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부산지역의 총선 판도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이해성 홍보수석과 복권된 김정길 전 의원의 부산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해당 한나라당 의원들은 표밭을 다지며 수성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부 민주당 친노파 386들이 대항마를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런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컨대 정윤재 위원장이 권철현 의원과의 맞대결을 꺼려 지역구를 옮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외에도 김두관 장관 등 장관급 인사들이 총선 직전에 대거 출사표를 던져 부산을 노풍의 전진기지로 삼을 가능성에 대비, 국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적극 챙기면서도 내부적으로 새로운 물갈이를 시도해야 한다는 비장의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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