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직자 워크숍 비판-제안 봇물

  • 입력 2003년 8월 14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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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4일 전당대회 이후 당 운영평가 및 앞으로의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당직자 워크숍’을 열고 ‘젊고 역동적인 정당’으로의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원희룡(元喜龍) 기획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최병렬(崔秉烈) 대표체제 출범 후 계속되는 지지도 정체의 원인을 ‘변화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개혁공천 등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강조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 정체 원인으로 “정책정당을 한다면서도 크고 굵직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개혁적 의견을 내세우면 ‘왕따’시키고 탄압하는 풍토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병렬 대표는 20, 30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대표는 “엉망인 민주당과 지지도가 비슷한 이유는 20, 30대에서 (지지도가) 너무 뒤처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나라당이 20, 30대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민주당이 엉망이더라도 역전시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선 또 ‘노인당’ ‘영남당’ 등의 기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했다.

오세훈(吳世勳) 의원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젊은 의원들이 TV에 나올 수 있도록 자리배치에 신경 써달라”고 했고 전재희(全在姬) 의원은 “인터넷과 TV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TV프로듀서나 카피라이터 등 미디어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당 지도부가 수구 보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분들의 대 언론 발표를 자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홍문표(洪文杓) 제2사무부총장은 “최 대표의 TV이미지는 한 맺힌 이미지이므로 머리를 염색하는 등 변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언론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기삿거리가 되는 사고를 쳐야 한다” “젊고 예쁜 여성 의원들과 대표가 함께 대학가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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