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정팀 국장사칭 4억여원 갈취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50분


코멘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대통령민정수석실 사정팀 국장을 사칭해 영세업체 사장, 주부 등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장모씨(42)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이모씨(44)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장씨 등은 지난달 말 주부 정모씨(42)에게 “제주공항 면세매장을 임대받게 해 주겠다”며 7000여만원을 받는 등 대출, 진급 등을 미끼로 영세중소기업 사장, 건설업체 부사장 등 7명으로부터 모두 4억2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다.

장씨 등은 피해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청와대 구경을 시켜 주겠다”며 이들을 초청한 뒤 청와대 후문 앞에서 만나거나 청와대 문양이 들어간 시계, 넥타이 등을 선물로 주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 등은 현역 대령조차 진급 부탁을 위해 이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할 정도로 교묘한 수법을 써왔다”며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피해자들이 이들이 가짜라는 것을 믿지 않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