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 ‘금강산 추도식’…故人 입던 옷 금강산서 태워

  • 입력 2003년 8월 11일 18시 57분


11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 및 친지, 현대아산 임직원 등이 정 회장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정몽헌 회장의 유가족 및 친지, 현대아산 임직원 등이 정 회장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추모행사가 11일 금강산 문예회관에서 유가족과 친지, 현대그룹 임직원, 금강산 현지 직원, 북한측 인사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마련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추도식, 유품 안치식, 추모비 건립식, 유분 뿌리기 순으로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추도식에서는 묵념과 고인의 생전 모습 영상 방영에 이어 고인의 고교 동창인 이정호씨와 민주당 송훈석 의원, 도올 김용옥씨 등이 추모사를 읽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도식에 이어 금강산 온정각 맞은편 배밭에서는 추모비 건립식이 거행됐다. 높이 2.2m, 폭 3m의 화강암 재질로 제작한 추모비의 윗부분에는 김용옥씨가 헌사한 비문을 새겼다. 추모행사는 유족들이 정 회장이 금강산에 오를 때 입었던 등산복, 양복, 양말 등을 태운 뒤 남은 재를 목란관, 신계사터, 온천장, 고성항 등에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송호경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 회장 유가족들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로를 전했다. 송 부위원장은 유가족과 친지 등을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 초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장군님께서 정몽헌 회장 선생의 뜻밖의 비보를 접하고 아까운 사람이 갔다고 가슴 아파하시면서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정몽헌 회장 선생 부인과 김윤규 사장님께 전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사촌인 정삼영씨 등 북한에 살고 있는 정 회장의 친척 2명도 김정숙휴양소를 찾아 남측 친지들과 아픔을 나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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