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10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첫 번째 흐름은 6자회담의 구체적 개최 일시 및 회담 진행방식을 둘러싼 세부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주 한-중-일-러 주요 외교당국자들의 교차 접촉(표 참조)이 그것이다.
다른 줄기는 6자회담이 시작된 이후 회담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으로 13,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책협의회는 이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서는 미국이 구상하는 6자회담의 목표 및 운영방안, 구체적이고 포괄적인 대북 제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은 참여국들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1차 회의 이후 마무리 단계까지 몇 년이 걸릴지 현재로선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은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13∼15일) 및 김재섭(金在燮) 외교통상부 차관과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간 접촉(13일)을 통해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리 부장은 방한 기간 중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해 중국이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기울인 대북접촉 결과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핵문제 논의에 당사자로 처음 참여하는 일본은 이달 중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의 방한을 통해 우리측과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담 참여국의 대표를 베이징회담의 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시킬 것인지 여부도 참여국들간에 막판 쟁점이 되고 있다.
한편 미국이 6자회담과 별도로 회담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강경책을 준비할 개연성도 있기 때문에 북핵 국면은 여전히 복잡다기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8일부터 호주를 방문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를 협의 중인 것은 북핵 문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언제라도 대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이 같은 복잡한 구도 속에서도 일단 6자회담이 시작되면 북핵 문제 해법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10일 “6자회담이 시작된다면 북핵 문제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북핵 위기가 ‘관리’되는 상황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 6자회담 관련국 주요 외교 일정 | ||
| 일시(8월) | 주요 일정 | 협의 내용 |
| 7∼9일 |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방북 | 6자회담 8월 말 베이징 개최 등 세부일정 |
| 8∼14일 |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 호주 방문 |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협의 및 9월 초 PSI 합동훈련 논의 |
| 9∼14일 | 김재섭 외교차관 방러 | 6자회담 개최에 관한 협력강화 문제 |
| 10∼13일 |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방일 | 6자회담 시기 및 의제, 공조방안 논의 |
| 13∼15일 | 〃방한 | 〃 |
| 13∼14일 | 워싱턴 한미일 3국 정책협의회 | 미국의 대북 제안 검토 및 조율 |
| 중순 이후 |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 방한 | 6자회담 한일 협력방안, 납북자문제 논의 |
| 하순 | 6자회담 개최 | 북핵 해결 및 대북 체제보장 방안 등 |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