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8·15경축사 내용은]“남북정상회담 제안할수도”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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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8·15 경축사 초고가 완성돼 곧 대통령에게 보고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8·15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6일 “경축사의 큰 줄기는 동북아시대를 준비하고 사회통합과 국가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통합 의제로는 서민 및 중산층 지원문제와 교육문제 등을, 국가혁신 방안으로는 정부혁신과 시장개혁 노사문제 등을 거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축사에서는 특히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로 차질을 빚고 있는 남북경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선언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관계 개선 문제와 함께 북한 핵문제의 해법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경축사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촉구하거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희망하는 전향적인 대북 제안이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경축사의 ‘키워드’는 단연 ‘남북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윤 대변인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8·15 경축사에서 대북 제의가 많았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는 경축사에서 대북 제의에 더 큰 비중을 두었다”고 밝혀 구체적인 대북 제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축사에는 또 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강력한 지방분권 의지를 천명하고 동북아 경제중심 추진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국민적인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와 청와대 정책실 홍보수석실 등에서 작성한 초안을 점검하고 주말경 실무자들과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참모들이 토론을 벌여 수정작업을 거칠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고쳐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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