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파 “이게 아닌데…”

  • 입력 2003년 8월 5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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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당파의 속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비주류를 설득하기 위해 내세운 ‘민주당 해체 불가’라는 카드에 대해 오히려 “그렇다면 뭐하러 신당을 하느냐”는 반격만 되돌아오자 대응이 궁하기 때문이다.

신당파의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1일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 직후 “‘민주당 해체’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정리에는 “민주당을 없애고 ‘노무현 신당’을 만들 것이냐,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사수할 것이냐”는 비주류측의 이분법적 논리가 당원들의 정서를 파고들자 이를 차단하겠다는 전술적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신당파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비주류측은 주류측의 입장표명에 대해 “그렇다면 굳이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진로를 물어볼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전대 무용론’까지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당파의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5일 “정동채 의원에게 ‘민주당 해체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할 필요는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정 의원이 ‘그렇게 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언론이 다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비주류측 의원들은 여전히 민주당 해체 불가론은 역시 ‘연막전술’에 불과하다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신당파 의원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4일 당무회의에서 논란이 된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신당파 의원들은 이 총장의 사퇴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비주류측 의원들은 “이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임시 전당대회 개최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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