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본질은 몰카 아닌 향응 음모론 내세워 왜곡말라”

입력 2003-08-04 19:08수정 2009-09-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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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梁吉承) 대통령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의 초점이 향응 문제에서 몰래 카메라 문제로 쏠리자 한나라당이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악취가 있는 곳에 파리가 꾀는 데 그렇다면 악취를 없애야지, 원인은 제거하지 않고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양 실장의 향응 파문에 대한 본격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 정권은 ‘모닝(굿모닝시티 비리)에서 나이트(나이트클럽 향응 접대)까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들의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검찰은 ‘몰카’에만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승국(朴承國) 제1사무부총장도 “음모론이니 뭐니 해도 양 실장이 향응을 제공받은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정부가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야지, 음모론을 내세워 본질을 호도할 경우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주장은 몰래 카메라의 등장으로 ‘음모론’이 설득력을 얻어가면서 정작 파문의 당사자인 양 실장에 대해 ‘희생자’라는 동정론이 일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의 성격이 짙다.

특히 이번 파문이 불거진 뒤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공격해 온 한나라당으로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국면이 흘러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이날 “대통령을 모시는 책임자가 그런 작태를 벌였다는 것은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드러낸 것이다. 책임자를 우선 문책해야 한다”며 ‘선(先)문책, 후(後)음모론 규명’을 촉구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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