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람이 왔는데…”정세현통일 장관급회담 미루고 출석

  • 입력 2003년 7월 1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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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통일부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북한핵문제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김경제기자
정세현 통일부장관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북한핵문제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 내용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김경제기자
11일 국회 본회의 북핵 관련 대정부질문에 9일부터 시작된 남북 장관급회담의 수석대표인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을 출석시킨 것을 놓고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대북송금사건 새 특검법과 관련해 의원총회를 여는 바람에 대정부질문이 예정보다 58분 늦게 시작되자 정부 관계자들은 “바쁜 사람 불러놓고 뭐하는 거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3분 본회의장 사회석에 입장해 의원들의 등원을 기다렸던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회의 시작 후 “당별로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지금 그 바쁜 국무위원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통일부 장관은 오후부터 장관급회담을 해야 한다”며 의원들의 무신경을 질책했다. 그는 이어 “통일부 장관은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국회의 요구에 의해 오전 시간을 잘라서 오후 3시로 장관급 회담을 미루고 참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구식(崔球植) 의장 공보수석도 “북핵 관련 대정부질문에서 통일부 장관은 가장 중요한 출석자”라며 “박 의장은 ‘(통일부 장관의 답변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을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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