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납북어부 남측 老母 재회

입력 2003-06-28 01:16수정 2009-09-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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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윤경구씨(55)가 27일 북한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서 진행된 7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쪽 어머니 이강삼씨(76)를 만났다.

36년 만에 아들을 만난 이씨가 울음을 터뜨리자, 아들은 “어머니 울지 마세요. 고생 많이 하신 것 다 압니다”라고 어머니를 달랬다. 윤씨가 북에서 얻은 아내 홍정숙씨(53)와 3남매는 처음으로 만난 할머니에게 큰절을 올렸다.

윤씨는 1967년 5월 충남 태안에서 고기잡이배 창성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납북됐으며, 당시 함께 납북된 선원 7명 중 5명은 4개월 만에 귀환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측 부모와 납북자간 상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2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열린 이날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동행가족 10명이 포함된 남측 이산가족 110명이 북측의 이산가족을 각각 만나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남측 최고령자인 어순덕 할머니(102)는 딸 정완옥씨(56)를 만났고, 가족 보호자로 부부가 함께 방북한 장수근(90) 홍계순씨(84)는 6·25전쟁 때 북에 두고 온 아들 충희씨(60) 부부와 딸 희숙씨(63)를 만나 “부모 없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6·25전쟁이 발발한 뒤 큰아들 박창선씨(63)를 시댁에 두고 내려온 김선열씨(84)는 “1분1초도 너를 잊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렸고, 아들은 “어머니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상봉을 마친 가족들은 29일까지 금강산에 머물며 개별상봉과 가족관광 등의 시간을 갖는 등 총 6차례 11시간 동안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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