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열 시대로

  • 입력 2003년 6월 26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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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崔秉烈) 의원이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최 대표는 지난 24일 치러진 대표경선 투표함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수 12만8721표 가운데 4만6074표를 얻어 4만2965표를 얻는데 그친 서청원(徐淸源) 후보를 3109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강재섭(姜在涉),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각각 1만8899표, 1만5680표를 얻어 3, 4위를 기록했다.

이재오(李在五), 김형오(金炯旿) 후보는 2697표와 2406표를 얻는데 그쳤다.

최 대표는 대표수락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결정을 엄숙히 받아들이고 단합과 개혁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야당, 분권적 민주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적을 포기하고 신당에서도 손을 떼 진정한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라”고 주문한 뒤 “제1당 대표와 대통령간의 정례회담, 새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새 특검법과 관련 “불법과 은폐된 진실은 밝히되,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사법처리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새 특검이 된다면)제가 먼저 나서서라도 이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3김 정치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국회정치개혁특위를 여야, 학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특위’로 확대 개편하고 여기서 결정되는 모든 내용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자”고 제안했다.

최 대표는 북핵문제에 대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한다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원대한 구상으로 미국과 일본 등 우방과 함께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획기적 지원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탈당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이제 한나라당은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의가 정치개혁이라면 새로운 한나라당 건설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와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경선을 통해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고 후속 당직인선을 마무리해 당의 새 모양을 갖출 계획이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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