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지붕 두가족' 일단 연기

입력 2003-06-24 16:55수정 2009-09-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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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주류측이 24일로 예정됐던 신당추진모임 조직 가동을 비롯한 독자적 창당수순 돌입을 1주일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지붕 두가족' 체제 출범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그러나 신당파 내부에서조차 "시간을 끌수록 신당 논의가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조기에 논의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이달말 쯤이 '신당강행이냐, 비주류와의 타협이냐'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신당추진모임은 이날 김원기(金元基) 의장 주재로 31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마지막으로 1주일만 더 비주류에 대한 설득을 시도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의장은 "더 이상 협상을 중단하고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발표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나 한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달라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번 주 안에 당무회의를 열고 신당추진기구구성안 처리를 시도하되 안되면 (독자적으로) 기구를 띄우고 속도감 있게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은 이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서울 여의도 당사 지하 강당에서 '왜 민주당을 지켜야 하느냐'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고 '민주당 사수'를 결의했다. 박 최고위원은 발제문에서 "당무회의 결의 없는 주류측의 신당추진기구 구성은 해당(害黨)행위로서 징계대상"이라며 "소모적 신당 분규를 조기에 종결하고 민주당이 집권당 역할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순회 공청회 첫 날인 이날 행사에는 정균환(鄭均桓)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 1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가파른 양측의 분당 움직임을 막기 위한 '통합신당 조정론'도 확산되고 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조순형(趙舜衡) 김근태(金槿泰) 추미애(秋美愛) 의원,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 등과 함께 중도개혁적 통합신당을 위한 본격적인 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강운태(姜雲太) 김영환(金榮煥) 의원 등 중도파 의원들은 이번 주안에 양측간 타협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주류 비주류의 극단적 인물들을 배제한 비상기구 구성을 요구하는 방안도 물밑에서 논의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도 별도 발표를 통해 "극단적 이상주의에 함몰되거나 전통적 지지기반에 기대어 입지 유지에만 집착할 경우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양비론을 폈다.

한편 비주류의 대표격인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는 25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독일 방문에 나설 예정이어서 신당파의 집요한 '구애' 손길을 뿌리치기 위한 '전략적 외유'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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