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주미대사 "北, 3자회담 더이상 고집 안할것"

  • 입력 2003년 6월 1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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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韓昇洲.사진) 주미 대사는 16일 “한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다자회의에 배제된 것은 아니며 PSI 참여 방법과 정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마드리드 회의에 참여하라고 한 적이 없고 거기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고려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사는 PSI는 참여하느냐 마느냐를 선택할 문제는 아니며 참여 방법과 정도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해 정부가 참여 방법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이 PSI 회의에 참가할 경우 “남북간 대화 채널이 닫힐 가능성이 많고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미국이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회담과 관련, 한 대사는 “북한은 더 이상 3자회담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며 5자회담을 수용하느냐 거부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 대사는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미국 방문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정부가 황씨의 방미가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거나 결정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디펜스 포럼재단이 초청한 20일 행사 참석은 어렵지만 신변 보장이 확실히 이뤄지면 1∼2년 뒤가 아니라 그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황씨의 신변 보장과 관련해 “신변 보장의 내용이 무엇이고 또 얼마나 확실하고 철저하게 하느냐가 남은 문제”라고 설명하고 황씨의 망명 가능성 때문에 정부가 그의 방미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사는 한미간 현안인 투자협정(BIT)에 대해 “우리에게 굉장히 필요한 것이며 스크린쿼터 때문에 협정이 안 된다는 것은 국익에도 맞지 않고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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