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특별단속 언급 왜 나왔나]DJ정권때 ‘기업형 組暴’ 급증

입력 2003-06-17 18:52수정 2009-09-2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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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총리, 법무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7일 열린 사회관계 장관회의에서 조직폭력배(조폭)에 대한 특별단속을 지시함에 따라 국내 ‘조폭’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내리고 있는 ‘조폭’의 개념은 ‘집단적 상습적으로 상해, 폭행, 협박, 공갈 등의 죄를 범할 목적으로 집단이나 단체를 구성하거나 그러한 단체에 가입한 사람’을 일컫는 말.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조폭은 200여개 파 4000여명 선.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대중정부 출범 이후 조폭이 기업형으로 위장하는 등 양태도 달라진 데다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하고 있기 때문.

지역별로는 서울이 30여개 파로 가장 많고 부산 20여개 파, 전남 10여개 파 등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나 사업장을 돌며 갈취를 일삼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직접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벤처기업 및 영화사업 투자, 토지 및 아파트 분양 사업, 재개발지역 철거 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각종 이권사업에 관련돼 청부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는 것.

실제로 이달 중순 서울지검에 적발된 조폭 김모씨(27) 등 4명은 투자금 2억7000여만원을 손해 본 사채업자에게 동원돼 돈을 받아내다 폭력 혐의로 검찰에 검거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경찰에 검거된 조폭 수는 모두 2600여명으로 이 중 1659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매년 조폭 활동과 관련해 검거되는 수만도 약 2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경의 잦은 단속을 피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로 진출해 국제무대로 세력 범위를 넓히는 조폭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가 성행하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 도박자금을 못 갚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아내는 ‘해결사 일’이 이들이 주로 하는 일.

이들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협박은 물론, 호텔방에 함께 거주하면서 빚 독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는 국내 조폭에게 연락해 가족을 협박하기도 하지만 보복을 두려워해 신고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경찰은 말했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신흥 조폭이 생겨나는 이유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불안정한 사회현상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더욱이 얼마 전까지 신드롬을 일으킨 ‘조폭 미화’ 영화들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폭력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20) 등 3명은 ‘폭력조직의 막내 생활이 너무 힘들어 교도소에 다녀오면 조직 내 서열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16일부터 연말까지를 ‘조직폭력배 등 민생침해사범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인 검거활동에 나섰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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