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

입력 2003-06-05 18:53수정 2009-10-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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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5일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글을 올려 전 후원회장 이기명(李基明)씨의 경기 용인시 땅 매매의혹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기명 선생님에게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요즘 선생님을 생각하면 죄스러운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다. 제가 대통령만 되지 않았어도 최소한 후배 언론인들에 의해 부도덕자, 이권개입 의심자로 매도되는 일은 없었을 분이…. 선생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 盧대통령의 '이기명 선생님께 올리는 글' 전문

노 대통령은 이어 “용인 땅이 최근 개발 여파로 부동산개발업자에게 매력적인 땅이 되고, 그래서 맺은 계약서 몇 장 때문에 선생님이 갑자기 ‘대통령을 등에 업은 이권개입 의혹자’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지적돼야 할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방법이 하나 있다. 바로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 제기로 대통령의 주변을 공격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대통령을 굴복시키려 하는 방법이다”고 최근의 언론 보도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또 “2일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의혹 제기는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으니 중단해달라고 호소했으나 그치지 않았다”면서 “내 주변의 사람들은 단지 대통령 주변이라는 이유로 인권이 너무 쉽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당한 의혹 제기에 의해 사람들이 형벌을 받는 일이 없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 언론이 칭찬해주고 싶도록 국정을 잘 수행하겠다. 언론에 소모적인 비판의 빌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내 주위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이 편지와 관련한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언론과의 긴장관계 때문에 사단이 벌어진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언론은 대통령과 권력주변에 의혹이 있으면 엄정하게 검증할 책무가 있어 그런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면서 “진정 노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진상을 밝히고 앞장서서 검찰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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