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금주부터 거물급 본격조사

  • 입력 2003년 5월 1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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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이번 주 중 국가정보원과 산업은행, 현대 등 사건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본격 소환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12일 최규백(崔奎伯)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소환에 이어 (이번 주에는) 잘 알려진 인사들을 하루 한명 정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전 실장에 대한 조사에 이어 주요 소환 대상으로 알려진 김윤규(金潤圭) 현대상선 사장, 김재수(金在洙) 당시 구조조정본부장,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핵심 경영진과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이근영(李瑾榮) 전 금감위원장과 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대북담당), 한광옥(韓光玉)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등 '국민의 정부' 정관계 고위 인사에 대한 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상황과 관련 "객관적인 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했고 현대상선 2억달러 외에 나머지 3억달러 송금 의혹에 대한 수사도 많이 진척됐다"고 밝혀 특검팀 수사가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그 동안 '북 송금' 자금 조성과 송금 과정 등에 집중됐던 특검 수사가 이번 주부터 사건의 핵심인 '북 송금'이 남북정상회담과 관계가 있는지 등 '송금 명목' 부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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