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피가로 칼럼 "盧는 美공포증걸린 겁쟁이…" 물의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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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역사학자가 일간지 르피가로에 기고한 칼럼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미국 공포증에 걸린 겁쟁이’라고 묘사하는 등 좌충우돌식 표현을 남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알렉상드르 아들러는 7일 ‘토론과 견해’란에 기고한 ‘북한의 바둑 게임’이란 글에서 노 대통령을 “독학으로 변호사가 된 신임 한국 대통령은 미국 공포증에 걸린 겁쟁이”라며 “서부영화에서 은혜를 베푼 이들을 비열하게 배신하는 인물 같은 아시아판 오스카 라퐁텐(전 독일 사민당 당수)”이라고 극렬히 비난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이 칼럼이 노 대통령에 대해 부정확하고 무례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아들러씨와 르피가로측에 보내기로 했다.

아들러씨는 또 칼럼에서 북한을 바둑판의 함정에 비유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라이벌 쩡칭훙(曾慶紅)과 발길질하며 싸운다”고 했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장발에 신경질적인 웃음으로 디플레이션 정책을 수행한다”고 표현했다.그는 “북한 김정일(金正日)은 있지도 않은 핵무기 보유를 주장하며 인접국들을 협박한다”면서 “미군이 한국을 떠나고 중국이 북한을 다루게 하면 북한 문제는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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