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한나라총무 내부비판 "배타적 보수세력에 실망"

  • 입력 2003년 5월 5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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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사진) 원내총무가 당내 보혁갈등과 관련,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배타적 보수세력’을 질타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총무는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이념과 관용’이라는 글에서 “총무의 입장에서 강경드라이브 일변도로 대여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의원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는 식의 인신공격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글에서 한나라당이 정통보수를 지향하는 신한국당과 개혁성향의 옛 민주당이 합친 정당임을 상기시키고 당의 성격을 “정통 보수세력만의 정치적 결사체가 아니라 보수와 개혁의 연합적 성격이 강한 다(多) 이념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고 보수를 무조건 배척하려 하는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행태가 개혁독재로 흐를 위험이 있다면, 이념적 성향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하려 하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의 태도는 국민으로부터 수구세력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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