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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1일 2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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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날 밤 MBC TV ‘100분 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끄는 당이 과반수가 되는 것이 국정운영을 위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 논의에 대해 “나도 이런저런 판단은 갖고 있으나 말하기 어렵다”면서 “첫 번째 정치개혁은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지 않는 당정분리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내가 의사를 표명할 때가 있으면 대통령으로서의 무게를 싣지 않고 한 중진으로서의 의견을 표명하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측근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연루된 데 대해서는 “안희정씨는 나를 위해 일해 온 사람이고 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기소가 되고 수사가 다 끝났다 싶을 때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론은 수모로 느끼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고 관철되는 게 중요하지 억지로 참여하려고 해서 판을 깨서는 안 된다. 참여하지 못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북-미 간에 대화가 진행중이고, 여기서 핵문제가 타결되지 않으면 지금은 만나도 핵심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서 딴소리를 하면 판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언론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공정거래법에 유일하게 신문만 특권을 누리고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며 “신문고시(告示) 문제는 언론 개혁 차원이 아니라, 특권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선거 당일 조선일보가 정몽준(鄭夢準)씨와의 공조 파기 사실을 무가지로 찍어 어마어마하게 뿌렸고, 당선된 뒤부터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면서 “과거 어느 정권에 대해서 지금처럼 일부 언론이 적대적인 기사를 쓰고 있느냐”고 불만을터뜨렸다.
이어 국회 정보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과 서동만(徐東晩) 국정원 기조실장의 임명을 강행한데 대해서는 “국회와의 원만한 관계와 국정원 개혁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놓고 국정원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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