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내가 설 자리는'…지도부 사퇴요구에 착잡 불편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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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鄭大哲·사진) 대표는 친노 개혁파 의원 22명이 ‘신당 창당 선언’을 하고 나서자 “민주당이 이대로 안 된다는 의견에 100% 동감하지만 지금 논의되는 신당 추진은 문제가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29일 기자와 만나 “이런 식의 신당 창당은 정상적인 정당 활동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정 대표는 28일 오후 개혁파 의원들의 신당 창당 선언을 사전에 보고받고 시기를 늦춰줄 것을 주문했으나 오히려 이해찬(李海瓚) 의원 등에게 설득 당했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는 “나는 언제든 대표를 그만둘 용의가 있다”면서도 “기존의 정치 기반을 무시하고서는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전국정당화는 힘들다”고 당내 구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주류의 대표격인 정 대표가 개혁파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일정기간 구주류를 껴안고 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신당창당 세력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정 대표 자신도 “복잡하지만 금주 중 입장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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