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노동절 행사 연기 통보

  • 입력 2003년 4월 26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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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북한내 감염을 우려해 금강산관광을 당분간 중지하고 30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노동계의 5·1 노동절 행사를 연기하겠다고 25일 통보해 왔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24일 오후 금강산사업소와 베이징사무소에 팩스를 보내 “사스가 (북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현대아산측과 예견했던 행사들과 접촉을 부득이 당분간 미루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며 내달 초로 예정된 정주영체육관 개관행사를 연기하고 금강산관광도 당분간 중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아태평화위는 이 팩스에서 “우리 보건당국은 사스 감염 방지 차원에서 외래자들의 평양 방문은 물론이고 공화국 전 영역에 대한 내왕을 일절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 북측과 협의해 금강산관광을 정상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북한측이 25일 오전 사스를 이유로 ‘행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사스가 진정되는 대로 행사를 성대히 치르자’는 내용의 전언통신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두 노총은 5·1 노동절 행사를 남한에서 별도로 개최하되 “노동절 공동행사 일정을 앞으로 다시 논의하자는 답신을 북한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노동계는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개최하기로 한 6·15 통일마라톤대회 등에 맞춰 남북 공동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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