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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16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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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3자회담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이 윤 장관에게 “북한이 한국의 대화참여에 반대한다”며 “대화가 중요하니 3자회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다는 것.
파월 장관은 이보다 앞선 2월 23, 24일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북한이 다자대화의 틀을 수용하도록 설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어 3월 7일에도 유엔에서 중국 당국자들에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미간 양자대화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중국은 이후 적극적인 대북설득 및 조정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한동안 (북한의 양자대화 요구와 미국의 다자대화 고집이 맞서 협상이) 소강상태에 있다가 중국이 미국의 다자대화 제안에 대해 일종의 ‘역제의(counter proposal)’를 한 것이 3자 회담의 틀이 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이 3자회담을 북측에 타진하자 북측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중국으로부터 이 같은 의사를 전달받은 미국은 지난달 28일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윤 장관에게 3자회담 수용여부를 타진했던 셈이다.
미국측은 같은 시기에 정부 고위관계자를 한국에 보내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 대사와 함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후 4월 10∼12일 중국을 방문해 3자 회담 카드에 대해 최종 조율을 했고, 지난 주말 북한측이 베이징(北京)에서 차관보급이 참석하는 회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결실을 맺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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