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찬용보좌관 입조심하라"

  • 입력 2003년 4월 1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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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보좌관의 최근 언행을 문제삼고 나섰다. 특히 정 보좌관이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얘기한 내용이 한나라당을 자극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을 추진했던 이창동(李滄東) 문화부장관을 엄호하면서 “장관들이 혼날 일이 있으면 혼나야 하지만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된 사람을 너무 혼내는 것은 조금 마땅치 않고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을 옹호한 발언 역시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발언일 뿐 아니라 대통령인사보좌관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이어 “정 보좌관은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가 전격 사퇴한 배경에 대해 ‘현직 산은 총재가 (대북 비밀 송금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불려다니고 국회에 나가 젊은 의원들에게 삿대질을 당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표현했다”며 “국회의원을 삿대질이나 하는 비도덕적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흥분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호남소외론 등 숱한 인사파행의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이 궤변으로 사실을 왜곡해서야 되겠느냐”며 정 보좌관의 자숙을 촉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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