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특정후보 부각 주간지 배포” 오마이뉴스 고발

  • 입력 2003년 4월 11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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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덕양구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국회의원 재선거에 입후보한 민주노동당 강명용(姜命龍) 후보측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가 게재된 신문이 대량 살포됐다며 오마이뉴스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화정역과 D빌딩 등 3곳에서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와 개혁국민정당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집중 부각된 주간 오마이뉴스 2000여부가 무료로 배포되었다는 것.

선관위는 이 중 800여부를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이를 배포하던 대학생 이모씨(26)로부터 “친구 소개로 일당을 받고 주간 오마이뉴스를 무료 배포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일반 신문 크기의 주간 오마이뉴스 48호에는 2개 면에 걸쳐 ‘맞짱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와 유 후보의 문답 기사가 전신 사진과 함께 크게 실렸으며 다른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작게 취급돼 있다.

선관위는 일단 특정 후보가 돋보인 선거 기사가 크게 게재된 신문이 무료로 대량 배포된 것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민노당 이정우(李柾雨) 상황실장은 “유시민 후보를 부각시켜 선거를 양강 체제로 몰아 다른 후보들을 불리하게 만들기 위한 편파 기사인지라 고발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선거와 상관없이 정기 독자 확보를 위한 판촉 행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오마이뉴스 박종근 광고마케팅 팀장은 “일산 러브호텔과 예술인 모임, 재선거 등 고양지역 뉴스가 비중 있게 실려 고양지역의 독자 확보를 위해 무료로 배포했을 뿐”이라며 “회사 마케팅 차원에서 2주 전부터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도 판촉행사를 했고 고양시도 그 일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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