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미국 금융계를 방문해 한국의 안보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돌아온 반기문(潘基文·사진) 대통령외교보좌관 등 정부 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국가 투자설명회(IR) 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다 알고 있는 얘기를 설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이번 방미를 통해 책임 있는 고위 당국자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한국 경제에) 불안한 기미가 있을 경우 즉시 신속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제도화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반 보좌관은 방미기간 중 S&P와 피치 등 신용평가회사, 골드만삭스 등 증권회사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임시로 급한 불은 껐지만 한미일간 북핵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심화 발전시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반 보좌관은 이어 “국제 투자자들이 북핵 개발과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는 것을 감지했다”면서 “특히 최근 주한미군 철수 검토와 재배치 등 한미관계 이상 징후에 대해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대표단은 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해 우리 안보정세에 대한 불안한 인식을 바꾸었고 그들도 노 대통령이 고위 관리를 즉각 파견한 성의 있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반 보좌관은 대통령 보고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펀더멘털(기초)은 탄탄하므로 북핵 문제만 풀리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일부 신용평가회사들은 4월중에 방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 보좌관은 방미기간 중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도 만났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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