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대통령 되면 중학교 찾아 오겠다”

  • 입력 2003년 3월 1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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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시 웅동중학교 3학년 김진희양이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진해=김경제기자
경남 진해시 웅동중학교 3학년 김진희양이 감사의 뜻이 담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진해=김경제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3일 오전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경남 진해시 두동 웅동중학교(교장 유춘우·柳春雨)를 찾았다.

2년 전 이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뒤 “훗날 대통령이 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해군사관학교 임관식 참석에 앞서 일부러 들른 것.

이날 오전 11시20분 웅동중학교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는 학생대표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전교생 290여명의 박수 속에 1층 강당으로 들어섰다.

노 대통령은 “재작년 특강을 들었던 학생은 손을 들어보라”며 서두를 꺼낸 뒤 “바빠서 못 올 뻔했지만 약속은 지켜야 하고, 여러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다소 어렵고 불만이 있을지라도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며 “열심히 공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3학년 김진희양(16) 등 학생 32명으로부터 ‘약속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달받고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20분 만에 학교를 떠났다.

노 대통령은 2001년 6월 29일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난 직후 부산상고 2년 후배이자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이 학교 박현(朴賢·54) 행정실장의 부탁을 받고 ‘명사초청 특강’에 초청돼 강연을 했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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