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평검사 토론회]盧대통령 언론관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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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평검사들과의 토론회에서 언론자유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검찰 중립과 관련한 대목에서 “정치인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며 언론 자유는 싸워서 쟁취한 것이라는 예를 들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는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며 “(언론인들이) 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에 가서 유죄판결을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언론이 중립인지는 모르지만 이만큼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은 언론인들이 스스로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검찰에 붙들려가고 강제해직도 당하면서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그동안 “언론이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많다”고 불만을 피력해온 적은 많았으나 “언론이 ‘투쟁’을 통해 권력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 독립했다”는 식의 언론관을 피력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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