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日기업에 이례적 경고 "北에 미사일 부품 수출말라"

  • 입력 2003년 3월 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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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대량파괴무기 제작에 사용될 가능성이 큰 물질을 북한에 수출해 온 것으로 보이는 수십개의 일본 회사 명단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CIA가 미국과 영국 등의 첩보기관 정보를 종합해 작성한 이 명단을 지난해 12월경 일본 정부에 건넸다고 전했다. CIA가 기업명과 관련 물품까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경고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미사일과 핵 개발에 관련된 전자부품, 공작기계, 화학물질 등을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관련 회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대량파괴무기로 전용될 수 있는 물품을 미국 영국 등 25개국 외의 국가들에 수출할 경우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대 북한 직접수출보다는 제3국을 경유하는 우회 수출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베(神戶)시의 한 무역회사는 1996년 독가스 ‘사린’을 제조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수출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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