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타임스 "지난달 발사 北미사일은 신형 크루즈"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33분


코멘트
북한이 24일 시험 발사한 미사일은 당초 알려진 사거리 80㎞의 러시아제 단거리 구형 미사일이 아니라 신형 장거리 지대함 크루즈 미사일이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시험 발사된 미사일은 사거리 96㎞인 중국제 HY-2 실크웜 미사일을 장거리용으로 개조 변형한 AG-1 미사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60㎞ 정도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미 정보관리들은 이 같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능력은 북한에 미국 항공모함이나 군함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G-1 미사일은 1997년 5월 처음 시험 발사됐다.

미 정보관리들은 북한이 며칠 내에 추가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 내 발사시설들을 예의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북한이 대포동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인 무수단리(舞水端里)에서 1월에 미사일 엔진 분사(噴射) 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미국 정찰위성의 사진판독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 시설에는 광섬유망이 갖춰져 있고 미사일 발사대 주위는 기재 반입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지붕이 설치돼 있는 것도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엔진과 본체를 조립한 것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99년 미사일 발사 동결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달 11일 발사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 자체는 동결하고 있으나 미사일 개발은 계속하고 있다”면서 “1999년 가을 이후에도 매년 1, 2차례 엔진 분사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98년 대포동 미사일 1호를 쏘아 올릴 때 발사대 높이는 22m였지만 이후 보수공사를 통해 99년 2호 발사시의 발사대 높이는 33m에 이르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